네 이웃을 사랑하라 - 어디까지? 얼마나? 어떻게?
보고 듣고 느끼도다/주절거림 | 2007/07/30 05:30
초등학교때부터 내 친구들 중에는 기독교인이 많다. 그러다보니 종종 권유도 들어오고 언쟁도 가끔 하며 궁금한 건 물어보기도 한다.
(고등학교때는 나만 개종하면 다른 애들은 쉽다는 식의 뒷얘기도 들었다. 나? 여전히 이교도다.)



대학교때였던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잖아. 그런데 그렇다면 이웃 종교는?"

친구는 친절하게 '이웃 종교'라는 게 성립할 수 없다고 설명해줬다.

아차, 얘들 유일신이었지!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아서 좀 머쓱해서 그냥 넘어갔었다.



아무래도 모태신앙(친구들 중에는 모태신앙자가 유독 많다)이라든지 기독교적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내가 당사자입장이 되어본 바가 없어서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그쪽도 물론 나를 볼때 그렇겠지만. 그래서 되도록 많이 물어보고 많이 읽어보고 많이 생각해본다. 나는 내가 아닌 사람의 머릿속을 상상할 능력이 부족하니까. 그러다보니 내가 지뢰를 밟는다던지 걔들이 지뢰를 밟는다던지 해서 싸우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그래도 십여년간 그렇게 부딪치다보니 어느정도는 짐작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궁금한 점은 남아있다.



물론 기독교 입장에선 이웃 종교가 성립할 수는 없잖아?
그렇다면 이웃 민족은 성립할 수 있지? 그렇다면 그 민족이 갖고있는 문화도 성립하잖아? 그 민족과 문화의 토대가 되는 게, 정신세계의 근간이 되는게, 종교라고 불리는 거잖아? 애니미즘이든 토테미즘이든 뭐든지간에 말이야.
그렇다면 이웃민족과 이웃문화에 대해서는 사랑할 수 있는거야?
아마도... 사랑하겠지?(이웃이 성립하겠지?)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가 될 수 있는게... 사랑의 방식이거든.
흔히들 무조건적인 사랑(아가페)이라고 한다면 상대방을 긍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하는데... 아닌가? 철학이나 심리학쪽은 전문이 아니라서 확신은 좀 떨어지지만...
그런데 어버이 혹은 스승의 사랑은 자식 혹은 제자가 다른 길(흔히 '그릇된 길'이라고 부르는)로 가려고하거나 이미 그 길로 접어들었을때, 가르치든 때리든 해서 이쪽 길로 돌려놓는 거잖아.

이웃민족, 이웃문화에 대한 사랑은 어느쪽이야?
후자쪽이야?
그렇다면 아가페의 의미는 정확하게 어떤 거지?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좀 해줘.
(종교용어 섞지 말고, 기독교 아닌 사람은 알아듣지도 못할 비유 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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